Story
5월 18일 비가온다는 기상예보가 변하길 기대하며 9:00 태백으로 출발.
거의 1시가 다 되어 도착한 우리는 태백산을 오른다. 비가 잦아들 듯 빗발이 약해지더니, 이런 왠걸, 쉬지도 않는 빗방울이 등산복을 적시기 시작한다.
먼저 올라갔다 내려오시는 아주머니께 산 상황을 묻는다.
“안녕하세요~, 산은 좀 어때요? 비오는데 괜찮나요?”
“그럼, 괜찮아요~ 태백산은 눈이 와도 가고, 비가와도 가는 산이야.”
'우중 산행'
앞으로 비를 맞으며 산에 오를 일이 몇번이나 될까. 몇번의 산행으로 태백산을 알았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만약 돌산이거나, 날이 더 많이 추웠다면, 3년만에 태백산행은 또 접히고 말았을 일이다. 만약을 대비해 준비했지만, 모두의 생각을 채우기엔 많이 부족하다. 서로를 이해하며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고자 준비했던 산행의 의미를 모두 마음에 새기며 정상을 향해 오른다.
비를 맞은 나무와 나뭇잎이 선명하다. 전부터 내렸던 계곡의 물은 큰 소리를 내며 넘칠 듯 굽이치고, 채 땅으로 스며들지 못한 빗물은 등산로를 따라 내려온다. 그 바람에 운동화를 신은 파이팅 넘치는 초보등산가들은 적잖이 힘들다. 그래도 간다, 서로의 도움을 받으며.
- 태백산이 처음이었던 운동화의 초보 등산러들 지영주임, 혜미씨, 형태씨,
- 출산 후 몸이 불어 걱정했지만 건재함을 과시한 선주차장,
- 아버지 등산복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꾸밈해주신 찬우과장,
- 처음부터 말한마디 안섞고 꾸준했던 진규과장,
- 꾸준한 접대내공의 뱃살+나이듦의 현실속에 노익장을 과시하신 3인방 디큐대표님, 유큐브대표님, 이전무님.
- 영원한 투포환 선수 슬로우 긍정러 윤미대리,
- 못갈 것 같다고 엄살피우며 제일 산뜻한 빨간색 등산패션을 보여준 미경차장,
- 시작부터 뒤도 안돌아보고 100m달리기 하듯 올라가서 1시간 비바람에 오들오들 떨었던 영우과장, 남부장님.
- 비오는 도로를 모닝 청개구리로 열심히 달려와 합류한 경선과장, 선화대리, 대성주임
- 새벽부터 고성 찍고, 주차장에서 관리자들 욕받이 해가며, 1시간 늦게
출발해 마지막 조와 만났던 두 보라돌이 유이사님, 정권차장님.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마음을 모아 손을 잡고 또 한걸음 나가봅시다!
너~무 춥다. 소고기고 뭐고 일단 몸을 담그자.
우린 태백산에서 8분거리에 있는 24시간 찜질방에서 움추린 몸을 푼다. 샤워를 마치고 탕으로 들어간 순간. 온몸에 전율이 흐른다. 얼었던 몸이 순환되나 보다. 기분이 좋다. 찜질방에서 나와 드디어 그토록 기다리던 태백한우를 즐길 시간이다. 우리 단골집을 찾아 그동안 먹고 싶었던 소고기, 육회를 실컷 먹는다. 물론 빠질 수 없는 술과 함께 ^^
짧았던 1박 2일의 일정 속에 큰 사고 없이 즐겁게 다녀와서 다행이다.
우중산행의 추억을 맘속에 저장~!
p.s. 이번산행에 함께하지 못했던 장이사님, 유나주임, 준섭과장님, 지혜씨, 영란과장님, 지원차장님, 춘희씨 다음엔 즐거운 시간 함께해요~